노키아·모토로라 `대반격`

 세계 1, 2위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노키아·모토로라가 국내 시장공략의 고삐를 다시 한번 죄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에 밀려 유독 한국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세계 최강 노키아와 북미의 강호 모토로라가 10∼12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 메이저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26만컬러 TFT LCD를 장착하고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을 칩 하나로 구현하는 신제품(모델명 V740)을 2일 선보이고 ‘명가’ 재건에 나섰다. 지난 2월 컬러단말기를 처음으로 출시한 지 10개월 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초기 한국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던 모토로라는 90년대 중반부터 삼성전자의 애니콜에 밀리기 시작해 지금은 새롭게 내수시장에 진출한 팬택&큐리텔과 3위 자리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자사의 이동전화단말기 브랜드를 ‘모토(MOTO)’로 통합한다. 한층 세련되고 비주얼한 느낌을 주는 모토 브랜드로 이동전화단말기의 주요 수요층인 10대 후반부터 20대의 젊은층을 겨냥했다.

 고덕준 모토로라코리아 상무는 “국내 메이저업체들의 동종 제품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도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업체들과의 간격을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지난달 1년여 만에 처음으로 CDMA 단말기(모델명 노키아8587)를 내놓고 한국 시장공략에 나섰다. 세계 시장의 35% 이상을 장악하고도 국내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노키아로서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에 선보인 노키아의 단말기는 cdma2000 1x용으로 화이트 백라이팅 키패드와 컬러 LCD 등 한층 새로워진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에로 라이티넨 한국노키아 지사장은 “신제품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기능을 중시하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또 텔슨전자에 이어 CDMA 단말기 ODM·OEM 공급선으로 국내 업체 2∼3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한국 시장공략을 위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국계 업체들이 아직까지 제품력과 마케팅에서 국내 업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시장 공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이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강하나 국내 소비자들은 성능이나 패션에 민감한 편”이라며 “사후서비스나 마케팅도 국내 업체들이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업체들이 최근 사업자 브랜드를 강화하고 팬택&큐리텔 등 중견 업체들마저 내수시장에 진출, 외국계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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