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녹색 가전기업으로 승부수

사진;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김치냉장고 ‘진품’이 당초 목표치의 3배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자 인천 김치냉장고 공장이 주말, 철야작업을 계속하며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1일 대우전자의 우량사업부문만을 떼어내 새 출발한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가 친건강, 친가족, 친환경 중심형 제품을 내세운 녹색가전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영상과 가전 등을 핵심 분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워크아웃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룹 CI(Corporate Identity)작업을 진행키로 하고 대대적인 기업PR 및 이미지광고 등 사전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이미 김충훈 사장이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라며 “친(親)건강, 친가족, 친환경 중심형 제품이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제품을 개발, 과거 가전3사로서의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공표한 수순 그대로다.

 대우의 올해 매출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매출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3조2000억원선으로 잡고 수익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3년 회계연도에 1000억원의 순익을 내는 이익경영으로 워크아웃졸업기간을 줄이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와도 통한다.

 이를 위해 향후 개발 제품도 프리미엄 가전보다는 건강·가족, 더 나아가 환경을 고려한 녹색가전제품 및 복합가전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 관심을 집중시켰던 무세제 세탁기의 2차모델을 최근 선보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에너지 소비효율을 1등급으로 높이고 세탁시간을 줄이는 등 사용방법과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30% 가량 낮췄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실외기가 없는 에어컨 2차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하반기 이후 출시된 제품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좋다. 쌀저장 기능을 첨가한 김치냉장고 ‘진품’이 출시 수개월만에 월 2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이 있는 인천 공장<사진>은 최근 제철을 맞아 연일 2교대 작업과 주말 철야 가동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난달 국내 첫출시한 라디오기능을 부가한 전자레인지에 대한 인기도 높다.

 이승창 홍보담당 상무는 “라디오 전자레인지 등 복합형 전자레인지뿐 아니라 쌀저장 김치냉장고, DVD콤보 등 가전제품 전반에 일고 있는 복합기능 바람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알뜰 구매고객과 신세대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친환경, 친건강의 녹색가전과 복합 아이디어 제품의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변신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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