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쇼핑몰 `내실 경영`

 대형 할인점 업체와 인터넷 쇼핑몰 업체를 망라한 유통업계 전반에 저비용·고효율화 경쟁이 시작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 삼성홈플러스, 한국까르푸, 한솔CSN, 인터파크, 삼성물산 등 온오프라인의 대표적 유통업체들이 공급망관리(SCM) 구축, 매장 운영시스템 표준화, 물류배송 자동화 등 경영 전반에 걸친 IT시스템 도입으로 이른바 코스트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움직임은 유통업계가 그동안 외형불리기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탈피, 비용절감 및 가격경쟁력 향상 효과를 얻는 효율화 경쟁으로 돌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삼성테스코 주도로 지난해 9월 발족한 SCM전담팀을 통한 협력업체와의 SCM 공유, 전세계 테스코 매장의 운영시스템을 표준화·일원화해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또 EDI 시스템 정착, 상품의 표준화와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인 WHM(WareHouse Management), 진열관리시스템 도입 및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신세계이마트(대표 황경규)는 물류 효율화에 집중, 이미 전국 48개 점포망에 1일 2회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전상품의 90%를 입고 후 분류과정만을 거쳐 즉시 공급하는 ‘TC(Transfer Center)’기능에 의해 처리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대표 마크 욱셍)는 데이콤과 SCM, EDI 분야에서 제휴해 까르푸의 글로벌 EDI표준인 AS2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국내와 본사에서 수발주 및 판매재고 관리 정보를 동시에 파악토록 했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도 최근 치열한 시장경쟁속에서 이른바 코스트경영을 강조하면서 인건비 축소, 물류·배송서비스 및 정보시스템 운영 효율화 등으로 고정비용 축소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CSN(대표 윤종철)은 지난주 외부에 입주해있던 한솔CS클럽사업부를 한솔CS클럽 본사로 옮겨 연간 20억원 이상의 임대비용 줄이기에 들어갔다. 한솔은 이에 앞서 지난달 유통·물류·재고 등의 통합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에겐 물품의 재고·배송일자·배송현황 등을, 협력업체에는 상품등록·이미지등록·배송현황·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처리하도록 했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도 지난 상반기 동안 집중한 SCM과 물류 자동화 부문의 투자를 바탕으로 SCM 활용도를 높여 운영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대표 배종렬)에서 운영하는 삼성몰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약 50%의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물류와 정보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고정비용을 대폭 절감, 연말까지 매출의 10%인 30억원 정도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 이재규 교수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매년 80%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전체 비용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물류비용을 비롯한 제반 고정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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