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유럽 최대의 민영화 계획으로 18억2000억유로(1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체코 정부의 고정(유선)선 매각작업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체코 당국은 도이체방크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체스키텔레콤 주식 51%를 매각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매각 가격과 조건이 맞지 않아 난항에 빠졌다.
체스키의 33.5%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KPN과 스위스콤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텔소스(TelSource)는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입찰가를 거부하고 있다. 만약 체코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감축한다면 텔소스는 보유 지분을 매각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고 텔소스 관계자는 언급했다.
“도이체방크와 텔소스의 합의가 이루어지 않았고 체코 정부는 이번 매각에서 손을 떼라는 조언가의 충고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체코 재정부 대변인 자로슬라브 데딕은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이것은 사실상 민영화의 좌절을 의미한다”며 “이번 실패는 올초 발생한 엄청난 홍수 피해에도 대처하기 바쁜 체코 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식을 매각하고자 하는 KPN은 “매각이 실패하지 않았다”며 체코 정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람 오우즈훈 KPN 대변인은 “정부 당국자는 물론 아직도 모든 관계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제안은 소주주들에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빈약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들은 텔레콤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소주주들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입당할 것이라는 위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스키텔레콤은 유럽에서 가장 수익이 좋은 회사 중 하나인 유로텔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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