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휴대폰용 고성능 컬러 액정표시장치(LCD)의 생산이 크게 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TV용 대형 LCD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일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최근 ‘주문을 다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디스플레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의 15%만이 컬러 화면을 갖춘 반면, 일본의 컬러 휴대폰 비중은 2000년에 이미 50%를 넘었다.
올해엔 거의 모든 단말기가 컬러 화면을 채택할 전망이다. 특히 TFT 화면 시장에선 도시바를 비롯해 마쓰시타, 엡슨, NEC, 샤프 등의 일본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합작회사인 ‘도시바 마쓰시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100만장이던 휴대폰용 컬러 LCD 생산이 9월 현재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앞으로 10억엔 이상을 이 분야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과 휴대폰 수요 정체로 소형 LCD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데다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본격화되고 있어 소형 LCD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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