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앞서가는 아·태 사업자](4/끝)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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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넓은 국토(768만㎢·우리나라 약 40배)에 비해 인구(약 2000만명)가 적은 국가다. 호주가 지난해 3월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제3세대(G)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모두 6개사.표참조

 이들의 2.5G 및 3G 서비스 전략은 한마디로 ‘(다른 국가에서) 성공모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호주 정부도 이통 업체들이 2.5G 및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기에 대해 ‘사업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데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호주가 유독 3G 서비스에서만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비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트너 그룹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취약한 수익 구조다. 인구 2000만명에 불과한 이통 시장을 놓고 6개 3G 업체들이 격돌하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아무래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호주 최대 통신 사업자인 텔스트라가 ‘전국적인 서비스 제공 의무(USO: Universal Services Obligation)’를 지고 있는 데다가 최근 정부가 보유지분(50.1%)을 처분해 민영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도 3G 사업에 대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호주 이통 업계의 3G 투자열기를 식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 주요 이통 업체별 3G 서비스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허치슨텔레커뮤니케이션스=시드니와 멜버른 2곳에서 삼성전자의 CDMA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 이통 시장 시장점유율은 약 1.8%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오는 2003년 상반기 중에 호주 최초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등 3G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3G 시장을 선점해 메이저 이통 업체도약을 노리고 있다.

 ◇옵터스 모바일=호주 2위 이통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33.8%를 기록하고 있다. GSM 진영에 속하며 이통 장비는 주로 노키아와 노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 이후에야 3G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이 최근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텔스트라=호주1위 이통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47%. 에릭슨의 GSM과 노텔네트웍스의 cdmaOne 네트워크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등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외견상 3G 사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포털사이트(telstra.com)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TV 방송국 인수를 시도하는 등 3G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4∼2005년 사이에 3G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보다폰 퍼시픽=세계 최대 이통 그룹을 거느리고 있는 영국 보다폰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로 호주 시장점유율은 약 17%다. 텔스트라와 옵터스에 이어 3위 업체다. 에릭슨의 GSM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가트너그룹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호주 3G 이통 시장 판도가 텔스트라와 옵터스 등 현재 메이저 업체들이 각각 내부사정 때문에 주춤하는 틈을 타 홍콩과 영국 등 외국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허치슨 및 보다폰 퍼시픽 등이 세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