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오피스 `MS 아성` 위협

 마이크로소프가 독점하고 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시장에 국산 돌풍이 일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테크다임 등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최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오피스 신제품을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이하 MS)의 오피스 제품을 사용해온 대기업 및 대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우수한 성능과 가격을 내세워 이미 상당수의 대기업과 학교에 국산 오피스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중소기업이 아닌 대형 고객사에서 MS오피스 제품을 국산 제품으로 윈백하는 사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동안 MS가 독점하고 있는 오피스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이하 한컴)는 이달말 출시 예정인 오피스 신제품인 한컴오피스2003을 판매 초기부터 PC업체에 대한 번들이 아닌 기업고객을 직접 발굴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MS오피스 고객인 대형 기업고객과 교육시장을 겨냥한 사전영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MS오피스 제품을 사용해온 부산대학을 비롯한 2∼3개 대학에 수만 카피의 한컴오피스2003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다수의 대기업과도 접촉을 시도중이다.

 한컴오피스는 17만8200원에 판매되며 기업은 MS의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 일괄구매정책인 EA(Enterprise Agreement)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한컴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삼보컴퓨터에 자사 오피스를 대량 번들 공급한 테크다임(대표 허지웅)은 현재 SK글로벌 등 몇몇 MS 대형 고객사와 자사 오피스인 테크다임오피스2.0의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테크다임의 관계자는 “SK글로벌의 경우 일단 테크다임 제품의 공급이 결정되면 향후 관계사 등으로 공급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해온 다수 고객사들이 비용부담으로 인해 국산 제품으로 교체를 고려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MS의 EA를 통해 3년간 100억원 가량의 라이선스 비용을 부담하는 H기업이 국산 제품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기업의 상담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오피스 프로그램의 가장 큰 난제였던 엑셀 문서와의 호환성 문제 등이 최근 해결되면서 국산 오피스 진영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MS 고객사의 윈백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대형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국산 제품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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