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 사이에서는 매우 편리하면서도 이색적인 서비스 하나가 화제로 떠올랐다. 지인들의 연락처와 e메일주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온라인주소록서비스 ‘쿠쿠박스(kukubox)’가 바로 그것이다.
쿠쿠박스는 신생업체인 쿠쿠커뮤니케이션(대표 신동윤·형용준 http://www.kukubox.com)이 개발한 서비스로 연락을 주고받고자 하는 지인들을 메일로 초청해 서로의 연락처를 상호 등록함으로써 회사 및 휴대폰 번호와 e메일 및 생일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지 채 한달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친구와 지인 및 고객들의 명함정리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온 직장인들에게 최고의 솔루션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15만명이 등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우선 인터넷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른 인스턴트메신저의 원리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면서 친숙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롭게 기능을 배울 필요도 없고 주소록을 내 손으로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인터넷 마케팅의 핫이슈로 떠오른 바이러스 마케팅 원리를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메일을 통해 확산되는 컴퓨터바이러스처럼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도록 함으로써 힘들이지 않고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벌써 외국인들까지 등록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버전은 언제 나오냐고 아우성일 정도.
그러나 이용자들의 환호성과 달리 인터넷업계가 이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동안 인터넷 업계에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명멸했던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브리존과 세이큐피드 등을 거치며 인터넷업계의 고질적인 한계를 충분히 경험했던 신·형 대표는 수익모델에 대해 자신있게 말한다.
“우선 지인간 네트워크를 통해 생일과 기념일에 디지털 콘텐츠를 선물하게 할 겁니다.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채널이 되게 하는 거죠. 또 하나는 기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청구서 주소지 변경 서비스를 도입할 생각입니다. 고객주소가 바뀐 걸 모르고 엉뚱한 주소로 청구서를 발송하느라 헛수고하는 기업들에겐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겁니다.”
이밖에도 지인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헤드헌트·광고·통합메시징서비스 등 수익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환경과 연결됐을 때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양 대표의 생각이다.
앞으로 쿠쿠커뮤니케이션은 연내에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 수동 연락처 입력기능, 원클릭 온라인 쪽지, 온라인 팩스, 온라인 계좌이체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까지는 영문판 쿠쿠박스와 PDA용 쿠쿠박스를 개발완료하고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휴대폰 쿠쿠박스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과 형 대표는 그러나 서비스를 개발한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바쁜 사회생활 중에 연락이 끊어진 친구들과의 사랑과 정을 쿠쿠박스를 통해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챗GPT 검색 개방…구글과 한판 승부
-
2
SKT, 에이닷 수익화 시동...새해 통역콜 제값 받는다
-
3
비트코인 11만달러 눈앞…트럼프 發 랠리에 20만달러 전망도
-
4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사상 최대'…전기차는 2년째 역성장
-
5
에이치엔에스하이텍 “ACF 사업 호조, 내년 매출 1000억 넘긴다”
-
6
갤럭시S25 '빅스비' 더 똑똑해진다…LLM 적용
-
7
테슬라, 3만 달러 저가형 전기차 첫 출시
-
8
“팰리세이드 740만원 할인”…車 12월 판매 총력전 돌입
-
9
정부전용 AI 플랫폼 개발…새해 1분기 사업자 선정
-
10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 회장 승진…HBM 신장비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