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과 공공기관 수요에 가렸던 SMB(Small & Medium Bussiness)가 침체된 IT시장의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통상 직원 1000명 미만의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SMB시장은 하드웨어와 솔루션 등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 IT시장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뒤떨어진 중견·중소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산화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IT산업의 새로운 젖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시장 대상의 비즈니스에 주력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IT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SMB시장을 수익성 제고 전략 사업분야로 보고 이 시장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IBM·HP·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SAP·EMC 등 다국적 IT기업들은 SMB 부문에서만 올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전세계적으로 파상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SMB시장을 주도해온 국내 업체들은 이에 맞서 국내 전산환경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다국적기업들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IBM은 경쟁업체의 시스템을 드러내는 윈백영업을 통해 내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SMB 분야에서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HP도 현재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는 SMB시장의 매출을 내년 5월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 한국썬은 현재 SMB시장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SMB시장의 수성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한국오라클·SAP코리아·한국CA 등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공룡 기업들이 향후 이 시장에서 전체 매출 가운데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 정도를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제품 및 영업 프로그램, 차별화된 가격정책, 고객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창희 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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