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예고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 업체들도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은 주요 이동전화단말기업체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멘스를 누르고 노키아·모토로라와 함께 빅3 반열에 올랐다. 수익면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모토로라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게 국내외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5500만∼60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과연 노키아와 전면전을 펼칠까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이엔드 시장의 고가단말기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10%대까지 높여놨다. 하이엔드 시장이 전체 시장의 1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더이상 점유율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중저가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저가 시장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어떤식으로든 중저가 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GSM 단말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00만대로 예상되는 GSM 단말기 수출을 내년에는 7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이동전화사업자들과도 제품 공급에 관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GSM 단말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이른 시간내에 빅5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초 구자홍 회장이 중국을 다녀온 후 GSM 단말기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GSM 단말기를 개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삼성에 비해 뒤처지는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과 계열사인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은 내년에 독자브랜드로 메이저 업체의 반열에 오를지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수출이야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내년에도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됐지만 내수는 삼성·LG의 아성을 뚫어야 한다. 전국적인 AS망 구축과 원타임 사후처리라는 야심작을 이미 선보인 것에서도 팬택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 국내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이래저래 팬택 브랜드 파워의 향배는 관심의 초점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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