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이를 통해 정보인프라 1위 국가에 걸맞은 IT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도 안돼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또 우리나라의 주거형태가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위주여서 초고속 인터넷 공급이 용이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본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경제 수준이 높더라도 국가 전체적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사용하는 나라는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즉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체제와 한국고유의 주거형태, 정부의 IT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정보화의 기반시설 구축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했을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안방에서 온라인 주식거래는 물론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게임, 사이버교육, 인터넷 뱅킹, 원격진료 등을 가능케 해 개인생활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우리 IT산업을 2002년 한일 월드컵 및 부산아시아 게임을 통해 홍보한 결과 KT와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 기술을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또 우리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외국의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소식도 반갑다.
하지만 이같은 성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업계 및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사실 수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차원에서의 인터넷 활용은 미흡한 수준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상당수가 게임이나 채팅 등 ‘오락용’에 머물고 있고 특히 핵심장비와 콘텐츠들의 대부분은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중복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많이 지적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도시와 농촌간 정보격차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구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대도시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다보니 농촌지역은 정보화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스팸메일과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음란물의 차단도 마찬가지다.
결국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위라고 정보화 1위국을 뜻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따라서 잘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 고부가 콘텐츠 개발 등 질적인 향상을 꾀하고 그것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진정한 IT강국이 되는 길이 아닌가 한다.
고두환 대구 수성구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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