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본격적인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개막을 앞두고 대표적 캐시카우(cash cow) 품목으로 떠오른 캠코더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올연말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3대 캠코더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건희 회장이 지난 9월 삼성의 캠코더 제품현황과 품질을 챙기고 나선 데다 10월에는 소니 등 경쟁사 디지털캠코더 비교전시회에 참관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캠코더로 돌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게다가 오는 8일에는 진대제 사장 주재로 신만용 부사장이 내년도 삼성전자의 디지털캠코더 사업방향과 전략보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세계시장에서 소니, 파나소닉에 이은 3대 캠코더업체로서의 입지다지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IMF 직후 구조조정대상 1순위 품목으로 꼽히면서 애물단지의 수모를 겪은 캠코더사업이 불과 3∼4년만에 삼성전자 CEO들의 관심을 끄는 수준의 이른바 ‘씨앗품목’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이 가능한 것은 올들어 디지털캠코더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디지털비데오사업부내 대표적 캐시카우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캠코더 총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성장한 1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캠코더 매출은 수출과 내수판매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대비 300% 이상의 신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올연말까지 18만여대를 판매해 4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에따라 내년에 메가급 고체촬상소자(CCD)를 채택한 디지털캠코더 및 400만화소급 정지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접목한 캠코더까지 출시, 독주체제를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컨버전스 캠코더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세리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슈팅 타입의 디지털캠코더를 더욱 소형화시키고 MP3, 동영상, 정지영상 기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을 수립중이다.
삼성측은 “소형화·경량화라는 디지털캠코더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과 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을 결합한 퓨전형 제품을 내년도 전략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를 고비로 약 1300만대 규모인 세계 캠코더시장에서 3위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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