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 방송국인 ARD와 ZDF 등이 다음달 1일부터 베를린에서 독일 최초로 디지털 TV 및 라디오 방송을 실시한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공영과 민영을 합쳐 모두 7개의 TV 및 라디오 채널이 내년 8월까지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도 전파를 송출하되 그 이후엔 모든 프로그램을 디지털로만 방송할 계획이다.
디지털 방송의 경우 화질이 더 좋고 방송 전파 송출 대역에 여유가 있어 시청자들은 더 많은 방송 채널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선 기존 시청자의 상당수가 200유로(24만원)가량 하는 디지털 전환장치(디코더)를 새로 구입, 설치해야 된다.
이에 따라 아직 어느 나라도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비싼 장비를 구입해야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돼 내년 8월 이후에도 아날로그 방식 송출이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
독일 언론들은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디지털 방송을 시험해왔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으며 디지털 방송 수신기 판매가 그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우 전체 가구의 60%가 케이블 TV를 수신할 수 있고 35%가 위성수신기를 보유한 상황이어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다는 견해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 정부들은 디지털 방송이 실시돼도 모든 시민이 공영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복권 판매 수익금을 활용,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구에 디지탈 방송 수신기를 공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들이 미디어 관련 행정을 맡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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