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중남미 IT수출협의회`에 부쳐

외교통상부가 중남미지역의 IT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을 비롯해 중남미협회,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와 공동으로 ‘중남미 IT신시장 개척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외교통상부는 이 컨소시엄 결성을 통해 현지정보를 수집하고 유관기관을 네트워킹하는 업무를 맡고 한국국제협력단 및 중남미협회는 실무지원업무를,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는 업계 참여 및 제품소싱을 각각 맡기로 했다고 한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미국 자본 유입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IT시장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업체들에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기에 어떻게든 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설정은 당연한 것이다.

 중남미 IT시장의 경우 보안·인증·e러닝·결제·물류·전자상거래·전자무역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멕시코의 e멕시코, 브라질의 국민PC정책, 파나마의 e파나마와 지식도시 건설 프로젝트, 베네수엘라의 국가기관전산망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정보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해외 IT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SI업체들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삼성SDS 등 내로라하는 SI업체들은 이미 이들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남미 IT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시장규모 면에선 총 3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을 놓고 정부가 앞장서 시장개척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하겠다.

 특히 중남미시장의 경우 한 국가의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경우 인근 다른 국가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속성을 고려할 때 이번 우리나라 컨소시엄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외교통상부와 관계기관들은 컨소시엄 출범에 앞서 중남미 17개국의 담당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IT에 대해 소개했으며, 중남미 국가와 우리나라 IT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중남미 IT수출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컨소시엄의 이러한 활동은 그동안 개별기업 위주로 독자적으로 추진되어 오던 중남미 IT시장 개척 형태가 업계 공동으로 손쉽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컨소시엄의 결성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시장개발을 위해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들의 IT제품 수입과 프로젝트 발주가 최근들어 활발해지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과연 이 정도의 노력으로 충분한 대책이 되겠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기관들이 특정분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컨소시엄이 IT신시장 개척을 겨냥하고 있지만 참여기관들이 전자무역과 전자상거래에 집중된 듯하다. 중남미 국가들의 정보화 추진현황에 비춰 볼 때 앞으로 휴대폰, 컴퓨터 및 주변기기, 광케이블, ADSL 장비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 분명한 만큼 컨소시엄 참여기관을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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