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새틀을 짜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인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7위 업체인 모토로라의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인수 협상은 이달초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각사의 반도체 부문을 통합해 르네상스테크놀로지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AMD와 후지쯔는 플레시메모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데 이은 것이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ST마이크로는 도시바를 제치고 인텔에 이은 세계 2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ST마이크로와 모토로라는 지난해 각각 64억달러와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텔과 도시바는 각각 235억달러와 7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신문은 ST마이크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정부 관계자들이 “양사가 연간 매출 규모 110억달러를 넘어서는 대형 반도체 기업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국영기업을 통해 ST마이크로의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ST마이크로의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 인수 논의는 양국 정부의 동의를 얻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에 통합사가 출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T마이크로는 지난 2000년 세계 6위의 업체에서 지난해 3위로 급부상한 비메모리 시장의 신흥 강자로 DVD·스마트카드·셋톱박스 등 차세대 디지털 정보기기의 핵심 반도체 분야에 주력해 꾸준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에 비해 모토로라는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였으나 정보기술(IT) 침체로 모든 사업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총 4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사 무선 네트워킹 사업부와 독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와 필립스는 이미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3사는 올해초 R&D센터 설립을 위해 15억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한편 ST마이크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스칼 피스토리오는 올해 초 미국이나 아시아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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