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자정부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주룽지 총리가 주재하는 최고 IT관련 의사결정 기구인 국가정보기술위원회(SIC)를 열고 전자정부 구축 사업을 올해 최우선 국정 과제로 채택했다.
신식산업부 우지촨 장관(부장)은 전자정부를 구축하는 2가지 목표를 “정부 각 부처 및 산하기관들간에 각종 자료를 전자적으로 처리함으로써 행정의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까지 수십억위안(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전자정부 구축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중국 정부가 각 부처와 산하기관 등을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 고성능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SW) 등의 도입을 본격화하면 IT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황금어장으로 떠오를 전자정부 관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과 외국 IT기업들간 물밑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중에 일본 IT거인인 히타치는 최근 베이징 폴리테크닉 대학 구내에 전자정부 전시장을 마련, 전자인증 등 관련 시스템을 대거 선보여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히타치 중국 법인을 이끌고 있는 히사다 마사오 사장은 “중국이 앞으로 2∼3년 안에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SW업체 컴퓨터어소시에이츠는 최근 베이징 고등법원이 20만건에 달하는 판례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는 법률 정보망 관련 시스템을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 SW 업체 중에서는 킹소프트가 최근 중국의 전자정부 관련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사무용 SW(WPS오피스2000)가 최근 상하이 시의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을 위한 그룹웨어 제품으로 채택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킹소프트의 레이 준 사장은 “WPS오피스2002는 경쟁 제품인 MS의 오피스XP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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