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기술적 반등 가능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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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여겨졌던 600선이 붕괴되면서 58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권사들과 주식 투자자들은 사실상 패닉상태에 들어간 현재 시점이 진바닥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진바닥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가 매수 적기인지 아니면 추가하락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하는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단지 미국 증시의 폭락 상태가 멈춰야만 국내 시장도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으리란 실낱같은 희망만이 있을 뿐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장세와 향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닥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기술적 반등을 위한 조건은 무르익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대우, 굿모닝신한, 대신, 한국투자신탁, 키움닷컴 등 5개 증권사 리서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기 과매도에 따른 주가급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상승의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추세적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 시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용백 대신증권 이사는 “현재가 기술적 반등을 위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해 단기 상승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도 “4분기 내에 반등시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격도 등 차트상으로도 이전 반등경험이 재현될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부문이 증시 상승의 주도주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IT산업 전반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IT종목이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투자가 경기에 후행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상승의 주도세력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내수 우량주가 반등의 주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말 주가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800선 내외를 유력한 지수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800선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김한준 한국투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00포인트가 4분기 최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증시 불안 등 외생변수가 계속되는 한 불안정한 지수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IT업종내의 유망 종목군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 등 초대형 우량주들이 불안정한 증시흐름속에 안정적인 투자 매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수 안정성을 갖추고 양호한 실적행진을 펼치고 있는 통신서비스부문도 증시 안전판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 키움닷컴증권 상무는 “통신서비스 등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박스권 등락상황에서도 투자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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