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표 처리 과정을 완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행들은 수표와 관련된 전산 정보만으로 지급받은 수표 관련 지불 과정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C넷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 하원엔 비슷한 내용을 규정한 ‘21세기를 위한 수표 정산법’이 제출돼 있으나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은행권은 법안의 통과 작업에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수표 없는 수표 처리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의 계획은 수표의 처리 과정에서 수표를 배제한다는 것. 수표가 은행에 건네지면 은행은 관련 정보를 전산화해 계좌를 정산하고 종이로 된 수표는 폐기한다. 은행간 거래는 이 전산정보를 근거로 이뤄지며 수표를 발행한 사람은 수표가 정확하게 전산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표의 디지털 이미지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의 20대 은행들은 은행 사이에 수표의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처리하는 ‘소액 지불 컨소시엄’(SVPCo)을 구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이런 ‘수표 배제’를 통해 연간 21억달러에 이르는 수표 처리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선 수표가 발행된 후 은행들을 거치면서 여러번 인증 작업을 하고 최종적으로 수표 계좌를 가진 사람에게 다시 우편으로 돌아가게끔 돼 있다. 은행권은 새 방식이 일단 정착되면 소비자들이 곧 디지털 방식의 수표 처리에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 시스템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으며 시스템 오류나 위조로 인한 문제들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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