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동통신 업체들 `부가서비스`로 승부

 최근 가입자 정체 상태를 맞고 있는 미국 이동통신 관련 업계가 음성 통화 외에 게임과 디지털 사진, 단문메시징서비스(SMS) 등 다양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불황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1, 3위 이통 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는 최근 가입자들에게 24시간 동안 인터넷을 접속하는 것은 물론 게임과 디지털 사진, SMS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중에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제공하고 있는 ‘겟잇나우’ 서비스는 매월 99센트(1200원)만 내면 게임을 무제한으로 내려 받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선보이자마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버라이존은 일본과 유럽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 (멀티) 게임 보급이 미국 이통 가입자들 사이에 널리 확산되면 이통 서비스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수입(요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스프린트PCS는 디지털 카메라가 부착된 휴대폰을 통해 디지털 사진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지털 사진을 상대방 휴대폰 및 전자우편 주소로 주고받을 수 있다.

 스프린트는 최근 이통 가입자 절대 수가 줄어들어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사진 서비스로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캐너스인스탯 그룹 애널리스트 켄 하이에는 “미국은 이통 가입자가 약 1억4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이통 시장의 하나”라며 “최근 미국 이통 업체들이 잇달아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수요를 회복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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