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신시장에서 3세대(G) 서비스 도입이 연기되는 것은 주파수 경매에 따른 사업권 획득 비용 때문이 아니라 유럽의 데이터 시장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GPRS 서비스로 데이터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어 3G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방송정책연구실 서랑원 연구원은 ‘정보통신정책 연구 제14권 18호’에 기고한 ‘유럽 3G 이동통신 현황 분석’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3G 사업권을 받은 유럽의 통신사업자들을 분석한 결과 사업권 획득비용이 많은 사업자나 적은 사업자 모두 3G 서비스를 연기하고 있다”며 “사업권 획득 비용 과다를 3G 서비스 일정 지연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단말기 부족, 서비스 개발 미비, 네트워크상의 문제 등도 장비업체 및 콘텐츠 업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랜기간 준비하고 투자하고 있어 3G서비스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유럽 사업자들의 3G 이행 걸림돌은 3G의 주요 서비스가 데이터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이동데이터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유럽 사업자들이 최근 2.5세대인 GPRS를 선보여 가입자들에게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3G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의 3G 서비스는 약간 지체되고 있을 뿐이며 3G로의 이행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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