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대기업의 가세로 본격 확산세에 들어선 홈시어터시스템(HTS)시장에서 외국 스피커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피커업체들은 IMF 이후 오디오업체들의 해외 공장이전으로 입지가 위축된 반면 미국 영국계 전문업체들은 최근 대리점 확보, 대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한 제품공급으로 한국내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반형 중심의 HTS용 스피커 시장이 성숙될 경우 고급형 HTS용 스피커 시장을 외산업체에 넘겨줄 가능성까지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오디오·DVD플레이어·VCR 등 TV를 제외한 홈시어터기기 시장은 올해 약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스피커 시장은 최소한 30%(1200억원) 시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서 LG전자는 일반형 스피커를 국산으로 채택하고 있으나 올초부터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고급형 스피커를 미국 JBL·톨보이 등을 통해 조달하면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트로닉스, 롯데전자 등 전문업체는 그나마 설계인력을 확보해 자체 설계하거나 설계후 외주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량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가에서는 지난 97년 이후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던 영국의 마틴로간이 올 가을부터 한국시장에 재상륙했고 영국의 B&W 등이 국내 대리점을 통해 수천만원대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입지확대에 나섰다.
업계는 이처럼 시장확대 가능성을 보이는 HTS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고급선호 현상이 맞물릴 경우 외산스피커 공급업체들의 입지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과 유통가에서의 외국 유명 스피커업체들의 입지가 확대시작하면서 홈시어터시장에서 일단 외산 스피커가 입지확보에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틴로간의 국내 대리점인 성민음향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생산효율성 차원에서 고급형 스피커의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외산스피커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일반형을 웃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HTS시장 확대를 둘러싼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입지는 일단 국내 오디오업체와 전문업체들이 일반형, 외국업체들이 고급형 공급 양상을 보이면서 HTS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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