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황석영 지음/문학동네 펴냄/와이즈북토피아 제작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소개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책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서울 한강변의 ‘모랫말’. 전쟁의 짙은 상흔 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잃지 않은 모랫말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먼 데서 혼자 흘러 들어와 꼼배라 불렸던 ‘땅그지 춘근이’, 전쟁 때 중부전선에서 파편을 맞고 바보가 된 상이군인, 전쟁의 화염 속에서 수많은 시체를 불태운 화장터의 화부 아저씨, 낯선 이국땅에서 늙은 고양이를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화교 친이 할머니, 검둥이 병사를 상대로 벌거숭이가 되어 돈벌이를 하는 영화의 엄마, 늘 배고파하며 떠돌아다니는 곡마단의 수줍은 어린 남매….
그러나 작가는 암울한 시절, 질곡의 현대사로 남겨진 그 시절에도 사람들은 존재했고, 이들이 일구는 삶은 여전히 따뜻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를 진정한 우리이게 하고, 내일을 희망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그 그늘진 세월을 건너온 사람들이다. 작가 황석영은 이들과 함께 살아온 우리 시대의 모든 유년을 이 ‘모랫말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아프지만 아름답게 복원시키고 있다.
전체가 10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돼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지만 꽉 짜인 이야기의 힘과 간결한 서술, 사건 위주의 속도감 있는 황석영 특유의 글맛은 유년기 성장소설로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 읽힐 만하다. 특히 김세현의 수묵 삽화는 작품의 울림을 한껏 고조하고 있다.
전자책은 와이즈북토피아가 제작했으며 ‘wisebook.com’에 접속, 다운로드하면 된다. 파일 형식은 XML. 가격은 3300원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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