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정보기술(IT)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델컴퓨터는 오는 3분기(8∼10월) 매출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나홀로 호황’을 보이며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델은 11월 1일 끝나는 3분기 매출에 대해 당초 전망한 89억달러보다 2억달러 많은 91억달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주당이익(EPS) 전망치도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21센트로 상향 수정했다.
세계2위 PC업체인 델은 “최근 들어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처럼 3분기 경영실적을 상향조정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휴렛패커드(HP)나 게이트웨이 등 델의 경쟁업체들이 근래들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델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시장입지를 더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델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등급 상향조정도 잇달았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22개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개가 델의 주식에 대해 ‘강력매수’(strong buy)나 ‘매수’(buy)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7개도 ‘보유’(hold) 판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조정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은 투자보고서에서 “델이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스위치 등 최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 것도 델의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델의 주가는 25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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