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차별적인 보조금 공세와 가개통 등으로 인해 신규 및 순증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가입자와 해지가입자는 각각 132만1000만명과 56만7000만명으로 순증가입자수는 75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증가세는 이동전화 시장이 급팽창하던 지난 99년과 같은 수준이며 가개통과 보조금이 횡횡하던 지난 4월과 유사하다.
사업자별로는 LG텔레콤은 지난달 42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고 12만2000명 정도가 해지, 순증가입자가 29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3배 이상, 지난 1월에 비해 3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KTF의 가입자도 평소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KTF는 지난달 50만7000명을 신규로 받아들였으며 25만7000명이 해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달에만 25만명이 순증가입자로 기록됐다. 지난달 순증가입자가 4만6000명이었고 지난 1월에는 2만명 정도였던 것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SK텔레콤도 지난달 20만500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다. 신규가입자수는 29만3000명이며 해지자는 18만8000명이다. SK텔레콤의 순증가입자도 전달에 비해 3만명 정도, 지난 1월에 비해서는 5만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점유율은 0.6%포인트가 증가한 14.67%, KTF가 0.02%포인트 늘어난 32.35%를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52.98%로 0.62%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미니요금제 등 파격적인 요금제와 그동안 공들였던 통화품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효’ 등 신규 상품, 캐치콜 등 신규 부가서비스 덕분에 가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과 이동전화 대리점 등에서는 지난달 초반부터 ‘이전투구’식으로 번졌던 사업자간 보조금 경쟁과 가개통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사내 판매 등으로 보조금을 사용한 데다 최근 영업부서 등을 통해 가개통이 이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KTF의 경우도 지난 7월과 8월 부진했던 KT의 회선재판매가 재가동되면서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도 지난달초 보조금을 사용, 평소보다 많은 가입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지난달 통신시장을 어지럽히는 가개통 행위와 무분별한 보조금을 사용한 것은 다음달 정책 당국이 ‘영업정지’ 등 강력하게 규제에 들어갈 것에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가개통 등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영업정지 이후 단말기 교체 등으로 신규가입자를 받기 위서해서라는 지적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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