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온더고’(USB On the Go) 시대가 오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진전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휴대폰·디지털카메라·프린터 등의 디지털 기기간에의 자료 교환(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USB온더고’라는 신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C넷에 따르면 필립스 등 전자업체들은 컴퓨터 주변기기 기술인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Universal Serial Bus) 2.0의 새로운 규격인 ‘USB온더고’를 PDA 등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하는 작업을 거의 완성, 연말께 이 기술을 지원한 제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개인용컴퓨터(PC)의 도움 없이도 PDA·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간에 직접 파일을 교환하게 해준다. 즉 이 기술을 사용하면 PC 없이도 PDA나 디지털카메라를 프린터에 직접 연결해 사진 등을 출력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PDA간에도 문서를 직접 교환할 수 있고 또 휴대형 하드드라이브에 직접 연결된 데이터를 PDA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USB온더고’ 기술이 우선은 PDA와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등에 적용되지만 장차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등에도 사용되면서 세력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PDA 등 모바일 단말기들은 표준USB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파일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 PC와 연결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감수하고 있다.
필립스의 반도체 제품 매니저 라지브 메타니는 “연말까지는 우선 PDA용 ‘USB온더고’ 지원 칩이 나오며 이어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용 제품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단말기의 호스트 능력은 제한돼 있는데 반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USB온더고’ 기술이 상용화되면 어디를 가든지 꼭 PC를 가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의 프린터(데스트젯995c)에 단거리 무선 네트워킹 기술인 블루투스를 사용하고 있는 HP도 “사용자들은 빠른 데이터 처리를 원한다. 그리고 모바일 단말기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편리하게 하고 비용이 낮은 기술을 우리는 원하고 있다”며 ‘USB온더고’ 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적외선 같은 무선 기술이 아직 정착되고 있지 못하지만 새내기 기술인 ‘USB온더고’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칩제조업체들은 “USB온더고 기술은 데이터 처리가 빠르면서 가격도 싸다”며 ‘흥행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데 메타니 필립스 매니저는 “모바일 기기에 부가하는 독립형 ‘USB온더고 칩’을 3달러에 판매할 것”이라며 “사용이 늘어나면 가격이 더 내려가 그만큼 보급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USB온더고’의 데뷔로 이의 라이벌 기술인 ‘IEEE1394’(일명 파이어와이어)간에 컴퓨터 주변기기 표준 기술을 둘러싼 우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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