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질랜드로 간다.’
사람의 키를 몇 배 뛰어넘는 파도와 싸우는 스릴 넘치는 스포츠인 요트를 광적이라 할 만큼 즐기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가 ‘아메리카 컵’ 요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이자 실리콘밸리내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창립자인 엘리슨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무려 8000만달러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가자 중 유일한 아마추어 요트선수인 그는 요트와 제트비행기라면 사죽을 못쓰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7월 열린 ‘애널리스트와의 날’에서도 “아메리카 컵에 참석하기 위해 얼마동안 오라클을 비우는가”가 애널리스트가 던진 첫 질문이었을 정도. 당시 이 질문은 장내를 폭소로 몰아넣었지만 일각에서는 “오라클의 회사 사정도 안 좋은 이때에 장기 외유를…”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주력 제품인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감소하는 등 최근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엘리슨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IT업체들보다 높은 것도 엘리슨의 장기 외유를 우려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엘리슨은 “피플소프트·시벨·i2테크놀로지·베리타스 등 유명 소프트웨어업체 대표들이 모두 오라클 출신”이라며 “내가 없어도 직원들이 일을 잘하고 있어 아무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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