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PC 업체는 어느 기업일까. 정답은 델컴퓨터가 아니라 소니다.
C넷은 가트너데이터퀘스트를 인용, 소니가 지난 2분기 출하가 23.7% 늘어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PC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으며 전세계 업계 순위도 12위에서 8위로 껑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NPD테크월드에 따르면 제품별로 소니 ‘바이오’ PC의 경우 올해 상반기 미국내 출하가 지난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어났으며 PDA의 경우는 2000년 10월 미국 소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2%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에는 22%로 늘어 팜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소니는 PC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노트북 PC와 중간급에서 최고급 모델의 데스크톱PC에 집중하는 반면 PDA의 경우 다양한 저가 모델로 승부를 걸어 이같은 성장을 이뤄냈다.
소니의 급성장에 대해 경쟁사들은 소니의 성공이 일부 제한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소니가 수익이 발생하는 시장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올바른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소니는 델의 뛰어난 경영수완, 애플의 세련된 디자인, IBM의 토털 솔루션 아이디어 등 성공적인 사업전략을 차용하고 있다” 분석했다.
소니의 독보적인 성장에는 다른 IT 기업이 기업의 IT 지출 비용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았던 반면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형 오디오 기기 등 가전분야가 주력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점도 한 몫했다.
물론 소니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96년 PC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초기 허술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 때문에 고전했다. 소니는 극초박형 바이오 505 노트북을 2000달러 이하의 가격에 내놓은 이후 점유율을 높일 계기를 마련했고 DVD롬, CDRW 콤보 드라이브와 DVR를 채택한 노트북PC를 선봬 기술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소니의 남은 과제는 가전 분야의 특기를 살려 PC를 TV와 오디오 등이 서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 액세스 서버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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