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임베디드 SW기술 개발

◆김채규 ETRI 정보가전연구부장 kyu@etri.re.kr

 최근 정보기술(IT)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저가, 소형화, 고성능화에 따라 제품 경쟁력의 핵심이 하드웨어 생산기술에서 소프트웨어(SW) 최적화 기술로 이동하는 대변혁이 진행중이다. SW 최적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내장형(임베디드) SW는 상품의 가치가 하드웨어보다 높아 앞으로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통신 라우터의 경우 하드웨어의 원가는 30만원에 불과하나 각종 통신 프로토콜 및 제어 SW가 탑재되면 최종 가격이 500만원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임베디드 SW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위에 내장되어 산업 및 군사용 제어기기, 디지털 정보가전기기, 자동센서장비 등의 기능을 다양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SW다. 이는 임베디드 시스템 SW, 임베디드 제어 및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임베디드 통신 미들웨어 등으로 분류되며 실시간성과 고신뢰성 등의 특성을 가진다.

 2001년부터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량 47억3000만개 중 97%가 PC가 아닌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에 사용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임베디드 SW의 파급효과는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또 RCW미러스(Mirus)의 2001 시장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임베디드 SW 분야의 전체 시장규모가 올해 약 200억달러 규모로 매년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여 2007년 약 5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무선 통신과 디지털 정보기기를 기반으로 홈네트워킹과 인터넷 정보가전에 의한 스마트홈(smart home)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점차 발전해 유무선 인터넷과 웨어러블 컴퓨터에 의한 스마트 시티즌(smart citizen) 시대를 거쳐 도시 생활환경 속의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의한 스마트 타운(smart town) 시대 등의 영역으로 그 활용 분야가 급격히 확장되어 ‘임베디드, 에브리웨어(embedded, everywhere)’ 시대로 발전할 전망이다.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퍼베이시브 컴퓨팅과 컴퓨터가 환경속에 스며있다는 의미의 지능형 생활환경 및 네트워크 기반 임베디드 컴퓨팅 등이 결합된 ‘스마트 타운’이 우리의 생활공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타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활속의 사물에 칩이나 센서 등을 내장시켜 컴퓨터가 나타나지 않도록 주위환경 내에 효과적으로 편재시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관련된 기술로는 시스템온칩(SoC),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나노기술, 소형전원, 임베디드 SW 등으로 나머지 기술이 모두 하드웨어에 관련된 데 반해 임베디드 SW는 다른 하드웨어 기술에도 반드시 접목되어야 할 주요 SW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타운은 신발·옷감·손목시계 등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냉장고, 커피잔이나 인체 내부에까지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임베디드 컴퓨팅 기기를 소형화시키고 다양한 형태를 갖도록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와 더불어 주위에 편재된 컴퓨터를 이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위환경과 사용자특성에 따라 주위에 편재되어 있는 기기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조합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 타운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위에 편재된 기기들의 기능을 자동으로 검색하고 이를 사용자 간섭 없이 구성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위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선진국에 비해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뛰어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임베디드 SW 기술 등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2010년 예상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 기술 패권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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