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韓·美 공중 무선랜 서비스 비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대학·도서관 무선 한스폿 설치 현황(2001~2006년)

 ◆김현정/한국IDC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부문

 

 ◇서론

 한국IDC의 ‘한국 무선랜 서비스 시장 보고서 2002∼2006’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공중무선랜(PWLAN) 서비스 가입자는 5만1000여명으로, 장비임대 및 판매액을 제외한 유료 가입자 매출액은 25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무선랜 서비스가 초기 높은 기대에 비해 가입자나 매출규모가 미미한 이유로는 무엇보다 비싼 요금을 들 수 있다. 무선랜 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번들링된 상품 형태로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1만원을 추가하는 요금체계로 시장에 선을 보였다.

 또 시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의 인지도가 낮은데다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마케팅 활동도 하반기 들어 비로소 활성화됐다.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것도 2002년 7월 이후부터였다.

 여기에다 기반 단말기의 보급이 저조하고 무선 인터넷에 적합한 콘텐츠가 미비하다는 점도 서비스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고 이밖에 무선랜의 커버리지가 빈약한 것도 공중무선랜 서비스의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핫스폿 구축이 2002년과 2003년까지 계획된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2002년은 무선랜 서비스 시장의 실질적 기반 확대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2002년의 서비스 가입자 규모 및 매출액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2003년 이후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탄력적인 핫스폿 운영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가입자 기반 확대를 실현하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한국의 공중 무선랜 서비스는 초기 시장 수요가 가정내 사용자 계층에서 형성돼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의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공중무선랜 서비스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핫스폿 기반의 무선랜 서비스를 배제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학생이나 이동근무자를 비롯한 준이동 인구들이 공중무선랜 ID를 획득하게 되고 핫스폿과 집에서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행태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과 유럽의 공중무선랜 서비스 현황 및 전망을 살펴보는 것도 국내 공중무선랜 서비스 시장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국내 통신환경이 미국의 지리적·사회적 여건과 비교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공중무선랜 서비스 현황 및 전망을 짚어봄으로써 국내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간접적인 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공중무선랜 서비스가 상용화돼 미미하나마 가입자 기반이 확보됐으며 이동자 및 방문자 기반 네트워크(Visitor-based network) 상의 무선랜 서비스, 즉 핫스폿 위주의 공중무선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 공중무선랜 시장 현황 및 전망

 2002년 미국의 공중무선랜 서비스 가입자는 2만3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1년 대비 83% 성장한 수치로 미국의 공중무선랜 서비스는 향후 5년간 연평균 330%씩 성장, 오는 2006년에는 5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미국의 무선랜 서비스의 월 ARPU(Monthly Average Revenue Per User)는 30달러로 한국보다 높은 서비스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무선랜 서비스가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된 형태가 아니라 독자 서비스로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개인당 연 ARPU(Annual ARPU) 역시 360달러로 2002년 전체 가입자 매출액은 800만달러(약 1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가입자 매출액은 연평균 300%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6년에는 15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그림1참조>

 2001년 미국의 전체 핫스폿 수는 2000여개였으며 전년 대비 100% 신장, 2002년에는 37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핫스폿 수는 매년 85% 성장해 2006년에는 4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미국의 주요 핫스폿은 카페와 식당·호텔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선랜 서비스를 도입하는 호텔의 수는 연 70% 성장하겠지만 전체 핫스폿 가운데 호텔의 비중은 계속 감소해 2006년에는 전체 4만개의 핫스폿 중 1만3000개로 전체 핫스폿 대비 70% 정도로 예측된다. 한편 공항은 공중무선랜 서비스 수요가 큰 대표적인 핫스폿임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보안정책으로 인해 공항의 비중은 전체 대비 1% 내외로 향후 5년 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학교와 도서관 등의 핫스폿이 연평균 170%로 고성장하면서 2006년에는 전체 4만개의 핫스폿 중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림2 참조>

 서비스 운영 주체는 대형 통신사업자들보다는 비교적 소규모의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미국내 공중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서비스 제공업체들로는 보잉고(Boingo), 히어유아(HereUare), 졸티지네트웍스(Joltage Networks), 티모바일브로드밴드(T-Mobile Broadband), 웨이포트(Wayport), 와이파이메트로(WiFi Metro) 등으로 각각 40개에서 600여개에 이르는 핫스폿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들은 무선랜 서비스 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보고는 있지만 직접적인 시장 진입은 3세대(3G) 서비스가 미국내 시장에 확산된 이후로 예상된다.

 

 ◇한국 공중무선랜 시장 현황 및 전망

 한국의 경우 공중무선랜 서비스 가입자는 연평균 181% 성장해 2006년에는 3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판매액과 임대액을 제외한 순수 서비스 가입자 매출액은 이보다 높아 연평균 274% 늘어나면서 2006년이 되면 3억4000만달러(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8월 말 기준 국내 핫스폿은 학교와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5000 여개가 구축됐으며 2003년까지 서비스 제공업체별로 1만개의 핫스폿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핫스폿 유형은 지하철 역사, 학교, 은행을 위시한 공공 기관, 카페, 콘퍼런스 룸 순이었다. 일정 목적을 가지고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기보다는 이동 중 무선 인터넷을 즐기고자 하는 일반 사용자의 이용행태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과 한국 서비스의 차이점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높은 가입자 성장률과 매출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별 가입자 포화 및 점진적인 매출정체로 인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고민하고 있는 통신서비스 사업 전체 현황을 고려해볼 때 단지 성장률만으로도 무선랜 서비스의 성장잠재력과 파급효과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공중무선랜 서비스는 무선랜이 구축된 핫스폿의 환경과 선호도에 따라 양국의 서비스 발전양상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양국의 지리적·사회적 기반여건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양국의 초기 시장수요가 완전히 상이한 사용자 계층과 니즈(욕구)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가입자는 비즈니스 목적을 위해 가입한 이용자들인 반면 한국은 초기시장이 홈유저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향후 5년간 미국의 전체 핫스폿 네트워크 전망에서 나타난 호텔의 높은 비중은 미국의 공중 무선랜 서비스 가입자 수요가 비즈니스 말단에서 시작되었으며 같은 기간내 서비스 가입자들의 니즈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IDC는 미국에서 가정 사용자들의 무선랜 서비스 가입은 2006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시장에 시사하는 점

 한국과 미국 공중무선랜 서비스를 비교해볼 때 미국의 서비스는 사용자의 요구와 편익이 분명히 정의되고 인식된 핫스폿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공중 무선랜 서비스 시장은 이동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단말기의 보급률이 저조하고 지원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발전단계가 미성숙해 서비스 제공업체의 손익 관리차원이나 무선랜 서비스 초기 시장확대를 위해 홈유저 중심의 무선랜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서비스 업체들도 실질적인 사용자 니즈가 정의되고 증명된 핫스폿을 통해 공중무선랜 서비스가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미국내 핫스폿 네트워크를 사이트별로 전망하면 2003년 대비 2004년에 학교와 도서관의 공중무선랜 서비스 성장률이 무려 400%에 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생 계층이 공중무선랜 서비스 시장에 있어서 비록 그 확산 속도는 더디지만 확실한 기반 확대를 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시장의 폭증세를 끌어온 주요 계층 중 하나가 학생층이었으며 무선랜 서비스가 비교적 높은 서비스 중독성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생계층의 집단적 특성과 무선랜 서비스의 비가역적 특성이 맞닿는 지점에서 공중무선랜 서비스 수요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그림3참조>

 비록 단말기의 저변 확대가 더디고 보급률이 낮은 것이 문제이지만 해당 서비스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단말기 보급에 나서고 있어 단말기에 무선랜 802.11가 내장되면서 무선랜 서비스 사용자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텔이 자사 칩세트에 무선랜 802.11b의 탑재를 공표, 2003년 1분기부터 해당 칩세트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말기의 제품 설계 및 시장출시를 고려해 볼 때 2004년을 기점으로 무선랜 내장 단말기 수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4년부터 무선랜이 내장된 단말기를 통해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할 사용자 규모의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결론

 국내 공중무선랜 서비스는 부진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사용자 기반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단기 수요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의 가입자 규모 및 매출액만으로 무선랜 서비스의 미래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또 공중무선랜 서비스 자체만으로 시장가치를 단정짓기보다는 무선랜 서비스를 통해 확장 가능한 부가 서비스 창출 및 무선 인터넷 발전의 촉진제로서 무선랜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논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무선랜 서비스를 기점으로 유무선 통합과 유무선 서비스간 상호경쟁을 이끌어내고 제반 통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선랜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선랜 서비스 사업자 주체들뿐 아니라 단말기 업체,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아우르는 서비스 밸류체인(Value Chain)의 구축과 상호간 협업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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