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은 기존 사고방식과 생활양식까지도 바꿀 정도로 획기적이고 새로운 문화 환경을 조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과 부작용이 여전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 대가없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학생들과 나눈다는 학생들의 순수한 생각과 행동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인터넷이 과연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물론 학생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나름대로 양질의 학습 자료를 찾아 숙제도 하고 수행 평가도 해결하며 다양한 학습 체험을 하는 것을 보면 인터넷을 통한 학습 활동이 지향해야 할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는 문제는 그저 ‘베끼기’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능 실시 이후 학교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독후감은 그저 남이 해 놓은 것에 몇 글자 고치고는 마치 자신이 한 것인 양 해결하는 일부터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서는 제대로 한번 읽어 보지도 않고 그저 마우스로 긁어 복사하여 프린트로 제출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내용에서 충분히 자료를 찾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운영자에게 즉각적인 답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노력은 전혀없이 대충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경향도 강하다.
심지어 운영자가 교사인 줄 뻔히 알면서도 숙제를 부탁하는 것은 물론, 아예 어떤 문제에 대한 비판이나 주관을 필요로 하는 경우 그것까지도 요구하는 글을 올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씁쓰레한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스스로 무엇을 찾아내어 일정 시간 내에 사고 또는 관찰을 하게 하고, 문제를 발견하게 하여, 그 해결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할 교육이 인터넷으로 하여금 오히려 그 길이 자꾸 좁혀지지 않나 하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등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면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또 스스로 공부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꼭 필요한 자료를 찾으며 스스로 노력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인터넷에만 의존해 해결하려는 모습이나 숙제를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로지 ‘사이버공간’에서 헤매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 스스로 책을 읽고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도 그저 인터넷에 수록된 남의 생각만 좇아가고 있으니 갈수록 학생들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는 ‘사이버’에서 길을 잃고 따라만 가려 하니 인간이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지 않을까 두려운 일이다.
최남이 부산 사하구 신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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