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의 사이버 보안 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등 미국내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사이버공간에서 자국 정부와 정보기술(IT)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이 따라야 할 행동수칙을 담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국가전략(National Strategy to Secure Cyberspac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사이버테러로 의심될만한 행동을 모니터링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 국가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정부의 중요 데이터를 처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원확인 시스템의 개선, 자국내 보안관련 전문인력 육성을 포함하고 있다. 또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막거나 줄이기 위해 인터넷이나 민간 네트워크의 운용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공공시설 운용 네트워크 보호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제한·차단하고 감시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백악관의 사이버보안 담당 보좌관 리처드 클라크는 “정부가 홀로 (사이버공간 보안을) 지키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통제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이 정부와 함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국가의 방위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사이버공간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정부가 취약한 부분을 알고 있고 해결방법도 갖고 있는만큼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은 ‘초안’ ‘권고안’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가 사이버보안 전략과 관련한 ‘위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법률회사인 프로스카우어 로스의 크리스토퍼 울프는 “너무 모호하고 정부의 구체적인 역할이 미흡해 마치 민간인들에게 핵재난 방지시설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내 대다수의 컴퓨터에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용체계(OS)인 ‘윈도’ 보안결함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편이라고 보안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크는 “국가 사이버보안 계획은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온라인상에서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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