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솔직이라는 무기

 ◆윤기주 니트젠테크 엔피아부문 사장 kjyoon@enpia.net◆

최근 들어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에 리더십이라든가 처세에 관한 책 또는 글을 예사롭지 않게 대하게 됐다. 직원 중 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겠다면 실제 퇴사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행여 젊은 CEO라서 경륜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회사의 비전을 명확하게 만들어 내지 못한 건 아닌지, 리더십이 부족한 건 아닌지, 우리 회사만큼 근무하기 좋은 회사가 없다고 혼자서만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고민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리더의 조건이나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하는 여러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처음과는 달리 ‘그런 책을 쓰는 사람은 과연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일까, 이 사람에게 조직을 맡기면 과연 자신이 말하는 최고의 리더가 되는 덕목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그런 책을 읽고서 그 책들이 제시한 대로 행동하고 사고한다면 사람간에 솔직한 진심을 교류하기란 참으로 어렵지 않을까’ 등등의 우문이 들면서 그런 책들이 제시한 덕목들을 수행하려는 의지가 점점 사그라지다가 나중엔 까맣게 잊고 만다.

때문에 리더십이나 처세론의 ‘교과서’들이 제시하는 수많은 덕목들에 연연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일상생활을 해오면서 스스로의 경험으로 얻은 하나의 덕목, 즉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솔직함’만큼 믿을 만한 무기는 없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려고 노력한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게 되면서부터는 영업 일선에서, 고객 만족의 접점에서, 그리고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에 이르기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내가 부족한 것과 자신 있는 것, 상대방의 합리·불합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오픈하고, 여기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결론’이 문제 해결을 가장 합리적으로, 가장 쉽게 해준다는 것을 수시로 체험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솔직을 무기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솔직하려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수시로 되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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