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현장이 엄청난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때문이다.
정부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비용 수백억원을 비롯해 시도교육청이 부담하는 예산과 각종 인건비, 연수비와 부대비용까지 따진다면 수천억대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그동안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이 정착되기도 전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우려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CS 서버 2차 보급기간이 시작되는 지난 2000년도부터 이를 교체할 행정정보시스템을 기획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기존 시스템 서버를 보급하면서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기획하는 이중성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CS사업이 잘못 수립됐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결국 전국적으로 14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CS는 2002년 9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대체로 무용지물이 돼 버린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교사 연수비용, 자료 입력비용, 운영에 따른 부대비용을 따진다면 그 손실은 엄청날 것이다. 또 잦은 시스템 변경으로 교육 현장에서는 시스템 전환에 따른 각종 연수 실시, 기존 자료 변환 처리 및 재입력 작업으로 인한 잡무 증가, 시스템 불안과 프로그램의 잦은 패치·업그레이드로 인한 시행착오 등 엄청난 혼란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은 극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는 “학교정보화사업이 교육행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다”고까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새로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구축으로 ‘교원 잡무 경감과 교육행정 효율화를 통해 교수 학습 및 연구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제고’하겠다고 했으나 현장의 교사들은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교육행정정부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존 CS를 병행운용하겠다’는 교육부 지침에서 볼 수 있듯 학교에서는 당분간 두 개의 시스템이 함께 운용될 것이다.
기존 CS 입력자료를 변환처리하는 작업에도 에러가 자주 발생해 기존 자료를 재입력하거나 보완하는 작업으로 인해 교사들과 운영자의 잡무가 늘어나게 될 것은 뻔히 예상되는 일이다. 또 실제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불만 중 가장 많은 것은 서버의 불안정성이라고 한다. 시행 후 혼란을 겪고 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도록 도입시기를 최대한 늦춰 지적한 문제점에 대한 보완과 안정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우정렬 부산시 중구 보수동 혜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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