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 리눅스,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로 제2의 부활을 꿈꾼다….”
세계 최대 유닉스 서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18∼20일(이하 현지시각) 사흘간 ‘선 네트워크 콘퍼런스’(http://sunnetwork.sun.com) 행사를 개최한다.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90년대말의 닷컴 붐에 편승, 전성기를 누렸던 이 회사가 2000년 이래 불어닥친 닷컴 거품 붕괴로 매출 감소, 주가 및 마진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것으로 선은 이전의 호황기를 다시 누리기 위한 새로운 비장의 카드를 이번에 적지않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0년대말 한때 네트워크에 연결된 중대형컴퓨터인 서버로 세계컴퓨터 시장을 호령한 바 있는 선은 우선 서버와 스토리지를 하나의 풀로 형성, 컴퓨팅 파워를 높이는 ‘N1’이라는 전략을 발표, 다시 한번 세계컴퓨터 시장의 중심에 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선의 ‘N1’ 프로젝트가 휴렛패커드(HP)의 ‘유틸리티 데이터센터’나 IBM의 ‘e리자’ 자율컴퓨팅 전략과 비슷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선은 “N1은 경쟁업체와의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선은 N1을 실현시키기 위해 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i2·BMC·피플소프트·SAP·캡제미니언스트&영과 같은 대형 IT업체들과 제휴(파트너십)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1’과 함께 공개소스의 대표적 제품인 리눅스도 선의 화려한 부활을 가져다 줄 또 다른 ‘날개’다. 이 회사는 앞서 자사의 직원들이 모두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콜센터 분야 등의 기업 시장을 겨냥한 데스크톱 리눅스 전략을 선언할 예정이다.
‘자유연합’이라는 컨소시엄을 내세워 마이크로소프트와 온라인 인증 플랫폼 경쟁을 하고 있는 선은 이외에도 디지털저작권 관리 기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선이 다시 한번 화려한 비상을 하기 위해서는 안팎의 도전을 잘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최근 분기에 34억달러 매출에 흑자로 전환한 선은 하지만 마진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주가가 1996년 이래 최저치인 3달러11센트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와 같은 거인들과의 경쟁도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내부에도 도전은 기다리고 있다.
전임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드 잰더가 최근 선을 떠난 후 경영진 재편중이며 작년에 3900명 해고에 이어 연말까지는 1000명을 추가로 더 줄일 예정이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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