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우리말 소중함 알아야

 얼마전 발간된 제7차 교육과정 중학교 1·2학년 국어교과서에 맞춤법 및 띄어쓰기 오류와 오탈자가 무려 1000여개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다. 국어교과서란 한 나라의 말 사용 기준을 제시하는 가장 기본이 되고 핵심이 되는 책자가 아닌가. 이런 국어교과서에 옳지 못한 표현이 많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우리가 국어에 무관심했는지를 방증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언제부턴가 국어교육은 뒷전이 돼버린 채 영어교육만을 중시하는 교육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영어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잘못된 풍토가 자리잡으면서 국어교육은 뒷전에 밀린 지 오래다. 이렇게 우리가 국어교육에 무관심한 사이 각종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서비스 같은 통신매체에서는 각종 비속어와 출처 없는 신조어들이 난발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 비속어로 가득찬 우리나라 말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지탱하고 또한 존속시킬 수 있는 것은 그 나라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 나라 말의 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한 나라의 주체성을 상실하자는 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말 교육의 체계적이고 올바른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노지호 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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