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새로운 20년-미래 주요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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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도래할 20년의 기술발전 속도는 지나간 20년의 그것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또한 발전 내용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눈부실 것이다. 두드러질 기술발전 분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탄탄한 IT인프라를 토대로 컴퓨팅 플랫폼, 나노메카트로닉스, 기술융합(digital convergence), 바이오공학, 홈네트워크, 모바일, 휴먼인터페이스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들 분야는 현재 초강대 기술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연구와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표>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20년동안 주목해야 할 주요 미래기술 현황을 간략하게 짚어본 것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 분야는 실세계의 각종 사물과 물리공간에 컴퓨터를 내장하는, 일종의 사물과 컴퓨터의 융합 개념에 해당된다. 즉, 지금까지는 컴퓨터에 각종 사물의 정보를 저장했지만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반대로 사물에 컴퓨터가 삽입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이제까지의 컴퓨팅 개념과는 달리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기기, 화장실과 주방 등의 가정생활공간, 건물벽과 도로 등의 도시공간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개념은 앞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조만간 차세대 국가 경영비전으로 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노기술 분야는 나노메카트로닉스·나노바이오·나노환경에너지기술 등 활용 범위가 매우 방대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나노제품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값싸고 빠른 제조 공정과 각 공정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장비개발이 필수적인데 바로 이런 공정의 결합 영역이 메카트로닉스이다. 나노바이오 분야는 생체와 완벽하게 조화되는 인공장기 등의 개발에 이용되며, 나노환경에너지기술은 지구와 인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가장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발전 여지가 많은 분야가운데 하나가 바로 컴퓨팅플랫폼이다. 주목받고 있는 기술로는 그리드컴퓨팅, P2P, 웹서비스 등이 꼽힌다. 그리드컴퓨팅기술의 출발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억대의 컴퓨터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 기술의 관건은 수많은 컴퓨터 자원을 엮어내는 미들웨어와 검색소프트웨어의 개발이다. 그리드컴퓨팅은 국가간 유휴 컴퓨팅 자원의 공유방안으로도 연구되고 있다. P2P는 현재의 복잡하고 고비용이 요구되는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를 타파하는 혁명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활용여지가 무궁무진한 모바일기술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보 단계여서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무선통신과 컴퓨팅의 의미를 갖고 있는 모바일은 궁극적으로 유무선 통신과 컴퓨팅 통합을 주도하는 개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주목을 받게 될 모바일 모델로는 신용카드 내장 방식, 나노기술 및 바이오공학의 결합 방식 등이 꼽힌다. 모바일은 또 유비쿼터스의 구현에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다.

 휴먼인터페이스 분야로는 양자컴퓨터, 생체칩, 하이테크섬유, DNA컴퓨터 등이 있다. 2010년 이후에나 상용화될 기술들이지만 세계 각국은 벌써부터 다음 세대 주도권을 위해 개발이 한창이다. 양자컴퓨터는 암호해독 및 통계분석, 이론물리학 등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칩은 IT를 인간의 건강증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하이테크섬유는 우선은 옷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반도체 칩이 다닥다닥 붙어있도록 설계된다는 점에서 섬유라기보다는 차라리 ‘입는 칩’의 개념에 가깝다.

 한편 미디어 분야에서는 방송과 통신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방송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지능형TV시스템 ‘스마TV’가 차세대 TV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TV는 현재의 디지털TV에 PC를 완벽하게 결합하는 개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께 이를 지원하는 지능형 방송시스템 및 수상기가 개발될 예정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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