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첨단기술 가치 정부도 눈 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미래가 첨단 신기술 개발에 달려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초 열린 ‘제9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주룽지 총리는 중국의 산업구조를 하이테크 및 실용적인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나서서 정보기술(IT)·생명기술(BT)·신소재 산업 등을 중점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실현 방안으로 오는 2005년까지 총 25억달러를 투자해 초고집적 반도체 등 12개 핵심기술 분야를 중점 육성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2개 국가 주력산업 관련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을 지원하고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립, 사회정보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국민경제를 향상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구조전환이 용이하도록 독점을 완화하고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등 통신·전력·항공 등의 분야에서 관리체제 개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첨단산업 제품이 전체 공업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15%에서 2005년에는 25%로 높아진다.

 이와 같은 계획의 중심에 IT가 있다. 실제 12개 국가 주력산업에는 반도체·소프트웨어·전기·자동차·전자 금융·전자정부 등 IT분야가 다수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도 IT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국가 주력산업군을 ‘IT 파급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IT부문은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중국 IT산업이 오는 2006년까지 25%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는 2005년까지 계속되는 ‘제10차 5개년 계획’은 중국의 IT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경제 및 사회정보화를 목적으로 한 5개년 계획에는 △정보자원개발 △정보기반시설 완성 △정보화응용 확대 △전자상거래 확대 △정보제품 보편화 등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이 보유한 정보자원 개발의 기반을 형성하고 초고속 광대역망 및 이동정보망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교육, 정보화 등을 기반으로 정보화 활용도를 높이며 특히 금융 및 기업 전산화를 통해 중국 경제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간다는 목적도 있다.

 이 계획을 추진, 중국 정부는 오는 2005년까지 △통신서비스업과 전자정보 제품 제조산업이 중국내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7% 이상으로 높이고 △네트워크 규모 및 용량 세계 1위, 컴퓨터 보유량은 6000만대 이상, 전국 전화 보급률 40%, 인터넷 사용자 보급률을 8%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보서비스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 △전자정보제품 제조산업의 중국 총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 이상, 전자제품 수출액의 연평균 성장률 15%를 달성 가능한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특히 전자정부 구축에 힘써 5년간 총 500억위안을 투자해 2500여개 현, 600여개 도시, 47개 성·자치구·직할시 및 90여개 정부 부처를 연결키로 했다. 또 지방별 디지털·정보화에 주력하는 한편 광밸리·반도체단지·소프트웨어단지·마이크로전자부품단지 등을 구축해 IT산업을 중국 최고의 효자산업으로 육성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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