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

사진; 베트남의 한 상인이 이동전화 대리점 앞을 지나고 있다. 베트남은 통신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도 3세대 이동통신 도입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 그리스 게이머, 게임할 수 있는 권리 되찾았다.

 

 ○…‘컴퓨터 게임은 죄가 아니다.’

 그리스 법원이 컴퓨터 게임을 금지하는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두 명의 인터넷 카페 주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서 손님들이 온라인 체스를 즐기는 것을 방치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법원은 이 법률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판결이 있던 날 약 300명의 사람들이 법원 앞에 모여 “인터넷 검열을 거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인터넷 카페 협회도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게임 금지에 반대하는 우리의 노력이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7월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적·사적 장소에서 모든 종류의 전자적인 기계와 소프트웨어로 전자게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률을 시행했다. 컴퓨터 게임이 도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베트남 3세대 이동전화 도입에 신중

 

 ○…베트남이 3세대(G)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우편·통신청의 레 남 탕 부청장은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3G 도입보다 기본 통신서비스의 발전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 선진국에선 2005년까지 3G 기술이 크게 진보할 것이나 베트남 같은 개도국에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7900만 인구 중 이동전화 가입자는 160만명, 유선전화 보급대수는 100명당 5.4대 정도이다. 이처럼 낮은 전화 보급률에 비춰 2005년말까지 베트남의 이동전화 사용자는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시장 확장 속도로 보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아직 기술이나 경제력 측면에서 베트남에서의 3G 도입은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그러나 베트남은 3G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 결국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10월 통신시장에 단계적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이에 대비해 ‘사이공 포스텔’은 추후 3G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 통신기업 VNPT의 자회사였다가 민영화된 ‘사이공 포스텔’은 한국계 컨소시엄인 ‘SLD 텔레콤’과 2억3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연말께 영업에 들어간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VNPT가 자체 ‘비나폰’ 서비스망 외에 스웨덴의 ‘콤빅’과 제휴한 ‘모비폰’을 통해 국내 통신업계에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군이 운영하는 전자·통신회사 ‘비텔’이 내년 1분기 중에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나미비아 농민들, 인터넷 접한다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비아 농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접할 기회를 얻게 됐다. 나미비아 농림부와 UN 식량농업기관(FAO)은 나미비아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최근 끝마쳤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농민들에게 농축산 분야의 최신 정보 및 연구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농민들은 기상 정보나 가축 전염병 발생 소식 등의 중요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알 수 있게 됐다.

 농림부는 “농민들은 그동안 과학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돼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정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오마헤케 등 세 지역에 설치됐으며 이 지역의 선정된 농민들은 사용법을 교육 받은 후 이웃 주민들에게 이를 가르쳐 주게 된다.

 

 - 온두라스 PCS 사업권 놓고 6개사 경합

 

 ○…중미 온두라스의 PCS 사업권을 얻기 위해 6개의 국제 통신기업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온두라스의 통신규제 당국 코나텔이 밝혔다. 이들 6개사는 멕시코의 이동통신사업자 텔셀, 과테말라의 텔구아, 미국의 벨사우스, 엘살바도르의 디지셀, 칠레의 엔텔칠레 및 중앙아메리카 기업들의 컨소시엄인 메가텔-엠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코나텔은 신청서를 제출한 6개사의 서류를 검토, 한달에 걸쳐 예비심사를 실시하며 10월 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코나텔과 구체적인 사업 조건을 놓고 협상에 들어가며 내년 1월 중 최종 사업자가 발표된다. 가장 높은 입찰가를 부른 기업이 3개의 40㎒ 주파수 대역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하게 된다. 첫 상용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중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베트남의 한 상인이 이동전화 대리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트남은 통신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3세대 이동통신 도입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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