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서비스가 세계 무선랜 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유럽과 일본·미국의 무선랜 업계는 이동통신 서비스처럼 사업자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랜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랜 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접속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허가받지 않은 접속’으로 인한 데이터 훼손·절도를 우려, 통신사업자들간 과금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확산되지 않아왔다.
이와 관련, 국제 통신표준을 주도해온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내 많은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또 과금을 둘러싼 통신사업자간 의견조율에도 나설 방침이다.
IEEE와 무선랜 업계는 특히 가장 대중화된 802.11b(일명 와이파이) 기술을 앞세워 무선 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선랜의 로밍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현재 무선랜 로밍은 유럽 업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802.11b의 로밍표준 개발에 주력해온 유럽전화표준연구소(ETSI)는 개발비 절감과 개발 편의성 등을 들어 역내 업체들에 무선랜 로밍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스위스의 통신사업자인 몬준(Monzune)이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내년부터는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MMACS가 무선랜 로밍 서비스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이어 최근 802.11b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 NTT도코모가 무선랜 로밍을 추진하고 있다. NTT의 관계자는 “아시아가 가장 앞서고 유럽이 뒤를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802.11b의 확대를 위해 인텔·IBM·AT&T와이어리스·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싱귤러와이어리스 등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레인보우’가 무선랜 로밍에 앞장서고 있다. 개별 업체로는 미국 제 2위 무선랜 업체인 보잉고 와이어리스가 웨이포트 및 서프앤드시프 등과 제휴를 맺고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 업계는 대형 업체들의 참여가 로밍 서비스 확대의 관건이라고 보고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에 802.11b 서비스를 제공중인 시장 최대업체 T모바일 등 대형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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