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 운전자 안전운전 감시 시스템 개발

 “당신의 안전운전을 책임집니다.”

 호주의 과학자들이 자동차 운전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피곤이나 집중력 저하의 조짐을 보이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립대학의 연구진 ‘시잉 머신’은 자동차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을 감지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페이스랩’이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이스랩 시스템은 운전자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얼마나 자주 눈을 깜박이는지, 머리의 각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관찰해 운전자가 운전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피곤을 느낄 경우 그 기미를 초기에 파악해 경고함으로써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잉 머신은 차내에 장착한 카메라를 이용, 운전자 얼굴의 3차원(3D)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운전자 얼굴의 3D 정보를 기억한 컴퓨터는 카메라로 눈·입 등 얼굴의 주요 지점을 추적해 운전자의 눈길, 눈 깜박임, 고개가 기운 정도를 실시간으로 해석한다. 만약 운전자가 피곤이나 졸음 운전의 초기 모습을 보이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낸다.

 현재 초기단계의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세계의 주요 자동차기업들은 이미 독자적인 안전운전시스템 개발을 위해 이 기술의 일부분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대당 가격은 4만달러 정도지만 이 제품이 상용화되는 4년 후에는 20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로 운송회사나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이 제품의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운전을 하므로 운전중 피곤이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같이 넓은 나라에서는 더욱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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