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 경기 중계방송을 곧 휴대폰으로도 청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고 인터넷 미디어 회사 리얼네트웍스와 미국 이동통신 회사 AT&T와이어리스가 공동으로 최근 미국 프로야구 경기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MLB)에 소속된 구단들의 경기 장면을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 등으로 생중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MLB 경기는 모두 녹화되어 세계 최고의 디지털 미디어 회사인 리얼네트웍스의 웹사이트를 통해 AT&T와이어리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2000만 이통 가입자들에게 생중계될 전망이다.
AT&T와이어리스 가입자는 20달러의 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올해 남은 MLB 경기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그 동안 올림픽 등을 비롯해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주요 장면을 4분 내외의 비디오 클립 형태로 녹화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방영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를 휴대폰을 통해 길거리 어디에서나 청취할 수 있도록 생중계하는 것은 미국에서 처음 시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MLB 미디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밥 브로먼 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출장 등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경기를 관람 또는 시청하지 못하는 야구팬들이 수 천만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로 이들을 겨냥해 이통 야구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 상황 및 결과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야구 경기에 갖가지 양념(해설)을 쳐서 궁극적으로 야구팬(이통 가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구애받지 않고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는 또 앞으로 미국의 이통 환경이 내년 초부터 동영상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3G 시대로 전환되면 야구는 물론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등 각종 스포츠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을 TV가 아닌 휴대폰으로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등 ‘이통이 점차 방송의 역할까지 겸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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