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지식 그리고 도약.’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물적자원에서 인적자원으로 변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그 나라가 보유한 인적자원의 수준에 달렸다. 지식을 창의적으로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능한 인적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무한한 지식의 힘이 국가경쟁력의 원천력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로의 변화가 국가인적자원개발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따라서 국가인적자원개발사업은 ‘사람과 지식’, 즉 인적자원을 21세기 국가발전의 핵심 역량으로 규정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개발·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우리의 인적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담고 있는 청사진이다. 인적자원의 양성과 공급뿐 아니라 배분·활용까지를 포함하는 사람과 지식에 관한 종합정책이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과 조직의 지식 창출 및 확산을 지원해 사회적 자산(social asset)을 형성하기 위한 혁신정책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은 사람 개개인 속에 체화된 가치있는 지식과 정보, 기술과 기능, 도덕적 품성과 가치관, 경험과 지혜 등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지식·기술, 도덕적 품성 등을 갖춘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가인적자원개발계획에는 교육은 물론 직업훈련, 연구개발, 고용, 복지, 산업 등 인적자원 개발 및 활용에 관한 분야가 모두 포함된다. 국민 개개인의 역량강화, 사회적 신뢰의 구축과 결속강화, 인적자원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인적자원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를 위해 개방화·네트워크화, 정보화, 탈규제화·자율화, 여성활용 극대화 등이 중점 전략으로 추진된다.
정부가 지난해 수립한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은 전 국민 기초역량 강화, 국가전략분야 육성 및 대학기능 혁신, 국가인적자원 활용 및 관리의 고도화, 인적자원개발 인프라 구축 등 4개 정책영역별로 향후 2005년까지 추진할 16개 분야의 119개 정책과제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환경공학(ET)·우주항공공학(ST)·문화콘텐츠기술(CT) 등 6대 국가전략분야에 대한 인력양성 종합계획이다. 올해부터 5년간 총 2조24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전략분야 인력양성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총괄 조정역할을 맡고 분야별 주관부처가 소관분야의 인력양성 프로그램 및 재정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에는 투자를 집중해 온 반면 이를 뒷받침할 고급인력양성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왔다. 그 결과, 양적으로는 관련 분야 인력이 과잉 배출되고 있지만 실제 국가 경쟁력을 주도해 나갈 고급인력은 절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채택한 추진 전략은 △중장기 전략분야 인력수급 전망 체제 구축 및 총괄 조정 인프라 확충 △핵심기술분야에 선택적 집중투자 △산학연 협력을 통한 현장성있는 인력양성기반 구축 △전략분야 발전의 기반이 되는 기초학문 육성 △고급인력 해외양성 및 유치 등 5가지다.
이에 따라 IT 인력양성은 정보통신부가, BT와 ST는 과학기술부와 산자부가, NT분야는 과학기술부가, ET는 환경부가, CT는 문화부가 각각 분야별 인력양성을 맡고 국가전략분야 인력양성 종합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인적자원개발회의가 구성·운영된다.
6대 국가전략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고급 전문인력이 양성,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상의 지원이 강화된다. 특히 정부는 부족한 IT인력 확충을 목표로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IT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T학과 교육장비 지원 △정보통신 사이버교육 활성화 △IT 전문교육 지원 △미취업자 대상 IT 전문교육 확대 △IT 교수요원 확충 IT분야 특성화 전문가 양성 △IT 전문 컨설턴트 양성 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BT분야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경쟁력 있는 핵심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BT산업은 초기단계이므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문은 민간에서 보충한다는 전략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BT산업기술인력 단기 양성 프로그램 운영 △안전성 전문인력 양성 △BT 전문인력 통합 DB 구축 △기초의과학센터 육성 △바이오시스템학과 신설 등이 추진된다.
CT분야의 경우 민족 특유의 문화적 창의성과 지적 아이디어 개발에 적합한 분야의 인력이 집중 양성된다. 게임·영화·방송·애니메이션 아카데미 등 수요중심의 CT인력 양성 인프라가 구축되고 CT 특성화 교육기관에 대한 장비 및 프로그램 지원도 확대된다. 특히 사이버 문화콘텐츠 및 방송영상 아카데미와 온라인 게임교육시스템이 운영되고 전문 CT인력의 세계화 및 해외고급인력 활용 방안도 강구된다.
NT 및 ST분야는 나노전자 소자, 나노소재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나노기술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술 분야를 도출하고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기본계획’ 등 ST분야 국가기본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오는 2015년까지 ST 전문인력 5400여명(우주분야 3700여명, 항공분야 1700여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마다 국가적인 인적자원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부처별 시행계획이 만들어져 추진된다. 또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가 법제화돼 12개 관계부처의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부처별 추진 실적을 매년 평가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교육정보화사업…미래의 학교는 ■
효율적인 국가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교육정보화 사업이다.
국민 모두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제공받고 컴퓨터나 인터넷을 일상 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는 교육정보화 사업은 국가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출발점이 된다.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우수한 인적자원을 육성하는 데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ICT 기반의 평생교육 및 직업훈련과 전자 교육행정체제 구축, 학술정보자원 공유·활용, 전국민 정보화교육 지원 등 다양한 교육정보화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각종 ICT교육사업도 진행중이다. 일반인, 교원, 학생 등 영역별 ICT 활용능력기준과 교육과정이 개설되고 교원 ICT 활용교육 및 각종 ICT 교육콘텐츠 개발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6년까지 초·중등학생의 90% 이상이 정보소양인증을 획득하고 국민공통기본 교과의 20% 이상이 ICT활용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술논문 원문 등 교육지식 정보자원을 90% 이상 디지털화해 지식정보의 공유를 통한 학술·연구 개발 체제의 혁신도 이뤄진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단계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직업훈련 정보도 체계화된다.
교육정보화 사업을 통해 학교는 고도화된 ICT 기반으로 교수 및 학습 체계가 혁신적으로 바뀌게 된다. 학생들은 수업에 필요한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직접 검색해 학습 활동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은 창의력과 인성 개발을 위해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하는 다목적 교수 및 학습 공간으로 변신한다. 학사업무, 교무업무, 교육민원 등의 제반 교육행정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되고 인터넷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 상담, 가정 학습 등 학업 및 생활 지도에 관한 의견을 수시로 나눌 수 있다.
평생학습 체계를 통해 일반 국민의 직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정보화사업들도 추진된다. 대졸자 취업통계 데이터베이스가 올해부터 2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고 내년에는 취업통계데이터베이스와 취업정보전산망이 개발된다. 정부는 또 맞춤식 평생학습프로그램 안내와 정보 제공을 위해 평생학습상담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노동부·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여성부 등이 보유한 각종 평생교육 관련 정보의 통합을 위한 범국가적 평생학습정보제공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대국민 사이버교육의 기회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원격대학 운영 학생지원 가이드북 개발과 콘텐츠 표준화 △원격대학 대학원과정 설치 방안 검토 △원격대학의 군위탁생 교육 실시 △원격 특수교육 및 사이버 학습체제 구축에 의한 특수교육 방법의 다양화 △온라인 평생교육 콘텐츠 구축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사회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를 목표로 총 436개 기관간 장애인고용전산망을 연계, 구축해 장애인 고용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일원화하고 노동부 워크넷에 ‘고령자인력뱅크’를 설치, 다양한 고령자 고용 관련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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