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최근 노트북PC 공급업체수를 기존 5개사에서 4개사로 축소한 가운데 LG전자가 공급업체로 재선정돼 내년 노트북PC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HP는 최근 3개월간 끌어온 노트북PC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LG전자를 비롯, 콴타·아리마·인벤텍 등 4개사를 재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에 이어 대만 2위 노트북PC 제조업체인 컴팔이 탈락한 것으로 전해져 최대 이변을 낳았다.
컴팔은 지난해만 해도 기존 HP에 전체 노트북PC 생산량의 33%인 60여만대를 공급해왔으나 HP가 모델 조정과정에서 기존 컨슈머 노트북PC인 파빌리온을 점차 줄이기로 함에 따라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번 HP의 노트북PC 공급업체가 줄어들면서 재선정된 노트북PC 공급업체들은 내년에 더 많은 노트북PC를 공급할 수 있게 돼 LG전자의 내년 공급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에 40여만대의 노트북PC를 구 컴팩에 공급했으나 올해 컴팩의 주력 소비자 노트북PC인 프리자리오 2800시리즈 공급권을 획득하면서 공급물량이 두 배 가까운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밖에도 HP의 기업용 노트북PC인 에보 N800시리즈도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상반기에는 대만의 위스트론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해왔던 IBM의 보급형 노트북PC 모델인 ‘씽크패드 R시리즈’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위스트론이 대략 연간 100만대 가량을 IBM에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LG전자의 내년 IBM 공급물량은 100만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LG전자의 노트북PC 수출은 올해 수출물량의 1.5배에 해당하는 15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돼 노트북PC 제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톱 5내 진입이 가시화됐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노트북PC부문을 오는 2006년까지 ‘글로벌 톱’ 또는 ‘글로벌 톱2’를 달성하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한 바 있으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년초 목표로 중국 노트북PC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노트북PC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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