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공산주의 국가들 게임개발 `전지기지`로

 ‘차세대 게임 개발자들은 과거 공산주의에서 나온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상업주의로 오염된 서부 유럽의 게임 관련 산업이 최근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 전진기지로 폴란드·체코를 비롯한 동유럽과 베트남 등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C넷에 따르면 먼저 ‘캐넌 포더(대포 사다리)’ ‘위즈볼 위저드’ ‘메가 로 매니어’ 등을 잇달아 내놓아 게임 개발의 귀재로 통하는 존 에어는 최근 서부 유럽의 게임산업이 지나친 상업주의 때문에 게임의 생명인 독창성을 상실해 점차 게이머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을 대체하는 게임 강국으로 아직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살아 있는 폴란드·체코 등 동유럽과 함께 베트남 등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이 최근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들도 이번 콘퍼런스 기간 동안 속속 소개됐다. 먼저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있는 게임업체 게이머스리퍼블릭의 데이브 샤프 사장은 “최근 게임 제작과 관련된 업무를 대부분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업체들에 맡겨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닌텐도와 소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최근 자사 게임기 판매에 필수적인 시나리오 사냥부터 게임 개발 및 제작까지 동유럽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MS는 최근 체코의 게임 개발업체 보헤미아인터액티브스튜디오가 내놓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오퍼레이션 플래시포인트·사진’를 비디오(X박스)용으로 제작키로 하는 제휴를 체결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폴란드 출신 캐나다 이민 3세인 애덤 마크징스키가 고국에 설립한 게임 스튜디오도 최근 영국 미다스의 최고 인기 게임 ‘워 드론’의 3차원 영상을 제작하는 쇽웨이브 엔진을 공급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일본 게임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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