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해줄 차세대 기상위성을 탑재한 ‘아리안5’ 로켓이 프랑스령 쿠루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BBC 등에 따르면 로켓 발사는 28일(현지시각) 1차시도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일정이 연기됐다가 하루만인 29일 재시도, 성공적으로 쏘아올려져 유럽의 최첨단 기상위성이 24시간 지구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MSG-1’으로 명명된 이 위성은 앞으로 7년 동안 지구 궤도에 올려질 제2세대 기상위성(MSG:Meteoset Second Generation) 중 첫번째 위성으로 현재 유럽 국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기상위성보다 약 20배나 많은 관련자료를 지구로 보낸다.
이에 따라 기상학자들은 이번 기상위성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위성이 확보하고 있는 갖가지 신기술이 안개나 폭풍우 등 가혹조건의 기상예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기후변화를 측정하는데도 상당한 진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 기상기구인 유메셋은 이번 기상위성 프로젝트의 예산규모가 13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1960년 4월 세계 최초의 기상위성인 ‘티로스1’이 미국에서 발사된 이후 유럽에서는 지난 1977년 ‘메테오셋1’을 필두로 모두 7기의 기상위성을 발사했다.
차세대 기상위성인 MSG-1은 지구 적도 3만5780㎞ 상공을 돌면서 이전의 기상위성들과 마찬가지로 궤도에서 매일 지구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늘 같은 위치에서 관측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좀더 정확하고 세밀한 기후변화를 관측하는데 이 위성을 이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지구정지궤도방사물(GERB)로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를 다시 우주공간으로 방사하는 과정의 에너지 균형을 측정하는 작업을 통해 장기간에 걸친 기후변화의 사이클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수석연구를 맡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의 존 해리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우주에서 지구를 관측하는 방법을 통해 거대하고 강력한 기후모델실험으로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며 “이 모델들은 상당한 진보를 이룬 것이지만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사실 유럽에서는 이같은 기상위성 발사가 과거에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특히 최근의 대홍수를 겪으면서 첨단 기상위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00년만의 대홍수로 불리면서 추정 손해액만 200억달러에 달한 EU의 지난번 홍수는 유메셋의 프로젝트를 일반인들의 화제거리로 등장시켰다.
유럽사람들은 이번 첨단 기상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인간이 예측할 수 없었던 물난리와 가뭄 등을 좀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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