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단기 채무지급 능력 향상, 유동비 상위사 대부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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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기업들의 단기 채무 지급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1일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등록법인의 유동비율은 139%로 상장법인 98%의 1.4배에 달했다. 당좌비율은 112%를 기록, 상장법인 77%의 1.5배에 해당했다. 정보기술(IT)기업 315개사의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135.3%, 111.0%로 등록기업 전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는 “유동부채가 1% 증가했지만 영업호조 등으로 유동자산이 13% 늘어나는 등 등록기업들의 단기 채무 지급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유동비율은 1년내 발생할 수 있는 단기 채무 상환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다. 현금화에 시간이 필요한 재고자산의 평가를 위해 당좌비율과 함께 사용된다. 통상 100% 이상이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개별기업의 유동비율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유동비율 상위사에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표참조

 유동비율이 6765.0%로 가장 높은 핸디소프트를 포함, 유동비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7개사가 올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불황기에 버틸 수 있는 힘이 강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또 향후 경기회복시 회사의 수익성 개선속도도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우수한 재무구조는 대부분 공모와 유무상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힘이다. 따라서 이들의 영업력 부재는 투자자와 주주에게 지탄받을 소지가 될 수도 있다.

 증시 한 관계자는 “공모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회사의 자금을 대거 확보한 기업들이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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