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일반전화 걷어내기 `열풍`

 인터넷전화(VoIP) 도입에 대한 법인고객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시장에서의 일반전화(PSTN) 대체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의 인터넷전화 도입형태가 일부만 도입해 시험사용하는 단계를 지나 전체 전화를 인터넷전화로 전면 도입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업체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과 최근 계약한 동국제강, 이트로닉스,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16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80포트 이상의 VoIP게이트웨이를 도입해 인터넷전화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한전이나 KOTRA 등이 32포트 게이트웨이를 도입하고 일부 부서에서만 인터넷전화를 시범사용하는 것과 달리 최근 계약하는 업체들은 전체 전화통화를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와 최근 계약한 한국코카콜라, 도루코, 태평양금속, 효성 등도 인터넷전화를 전면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매월 30∼40개 기업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삼성네트웍스측은 지난해 관련매출이 30억여원에 그친데 반해 올해는 기업고객의 확대로 이를 100억원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는 키텔(대표 박관우·이중양)과 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 등도 인터넷전화에 대한 기업고객의 입장이 점차 변화하고 있어 시장확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때 예전에는 통화품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지금은 통화료 절감액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등 입장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국제전화 수요는 많지만 통화품질에 대해 까다로워 접근이 쉽지 않았던 호텔고객의 경우도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영업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의 영향으로 전화국의 통화관련 매출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전화국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KT 영동전화국의 경우 올 상반기 통화상품의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96억원 가량 줄어들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빌딩을 대상으로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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