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가 사람처럼 인식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이 이에 도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는 신용카드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은 데이터 유출을 막을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IT월드(http://www.itworld.com) 따르면 IBM의 알마덴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라케시 애그로월 최고연구원(펠로)은 인식능력을 갖춘 고기능의 데이터베이스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향후 1∼2년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애그로월은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02년 대형 데이터베이스 학술회의(Very Large Database 2002 Conference)’에서 발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시스템의 작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데이터가 한 곳으로 집합되기 전에 이 데이터의 정보 유형이 먼저 파악된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지 등의 기본적 규칙이 결정되는데 이 규칙에는 누가 이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지, 또 이 데이터를 얼마 동안이나 가지고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
이후에는 유저의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 베이스와 상호 작용,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이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체크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야 마침내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로 이동하게 된다.
고도의 프라이버시 능력을 갖춘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중인 애그로월은 “현재의 데이터베이스는 단순히 기록을 보관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데이터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침이 없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의사인 동생이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윤리 능력을 고양하고 있다”는데 힌트를 얻어 연구에 나섰는데 그래서 이름도 ‘히포크래틱 데이터베이스’(Hippocratic Database)라고 짓고 있다.
즉 그리스 명의인 히포크라테스가 제창한 의사의 기본윤리 처럼 ‘히포크래틱 데이터베이스’가 개인의 민감한 정보 유출을 막아주는 ‘윤리적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시스템 개발은 애그로월이 처음은 아니다. 인터넷표준화 국제기구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가 특정 웹사이트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사이트 접속자에 알려주기 위해 올해 초 만든 ‘P3P’(Platform for Privacy Preferences)도 이와 비슷하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 애그로월은 “하지만 P3P는 초기에 프라이버시를 체크하지만 제어력이 없다. 우리가 개발하는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가 사용되는 시간의 양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현재 애그로월은 첫 연구 단계를 마치고, 이의 성과를 IBM의 ‘DB2’ 데이터베이스에 구현했는데 데이터의 사용시간까지 통제하는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애그로월은 “앞으로는 우리가 개발중인 데이터베이스 보유 유무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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