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성지에서 원로 여성경영인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주 생산품이 세제류인 만큼 반드시 손수 써보고 문제점을 찾아내면서 제품개발을 해왔다는 그분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회사 곳곳을 다니며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어머니 같은 손길로 정리하고 살핀다고 했다. 다소 거칠고 마디가 굵은 손을 마주잡고 편안한 미소를 띤 니트 차림의 CEO 사진이 한결 읽는 이의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은 시각적인 요소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동일한 메시지라도 어떤 시각적 요소를 첨부하는가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미지를 관리함에 있어 사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만나보지 않았다 할지라도 사진을 통해 낯을 익히면 마치 지인처럼 가깝게 느껴져 거리감이 줄어든다. 사진을 통해 본 첫인상이 좋으면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갖게 되는데 이때 사진대면의 횟수가 늘어나면 신뢰감까지 형성될 수 있다.
기업에 CEO의 사진을 요청하면 대개가 몇 년 전의 사진을 제시하거나 지나치게 인위적인 딱딱한 분위기의 증명사진을 내민다. 아무리 찾아도 사진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까지 있다. 시간이 항상 부족한 CEO에게 일부러 틈을 내어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차일피일 미루고 챙기지 않으면 막상 필요할 때 가서는 무척 번거로운 일이 발생한다. 기업의 성장, 변화기에는 서둘러 포토팩(사진자료)을 준비하자.
CEO 포토팩에는 깔끔하고 정리된 인상을 주는 CEO의 증명사진과 동일한 분위기에서 좀 더 밝은 얼굴(대개 웃음을 띤)의 두 가지 사진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업무와 관련된 자료사진들도 있어야 한다. 기업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우선, 3∼5인 이상 함께 찍지 않도록 한다. 배경과 동반인의 시선이 제대로 나와야 하며 동일한 장면에서 상반신과 전신사진이 각각 찍혀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준비된 사진 자료는 일시와 장소, 목적이 분명히 기재돼 관련 자료와 첨부해 정리 보관한다.
인생의 변화를 사진으로 남겨 추억하며 삶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듯이 CEO 포토팩은 기업과 경영인의 성장과 변화의 발자취이자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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