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총무성 산하 정보통신심의회는 현행 IPv4 프로토콜의 IPv6 전환을 촉진시키기 위한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IPv6는 올해와 내년의 도약기, 2004년 활성화 단계를 거쳐 오는 2006년 일반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도약기에는 네트워크 장비나 운용체계(OS)·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들의 IPv6 지원을 추진하며 확산기에는 다수의 정보기기들이 IPv6를 채택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기에 들어서면 IPv6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일본에서 IPv6의 보급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중화 3단계 동안 IPv6와 관련해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및 통신장비업체, 일반 가정과 기업 등이 추진해야 할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ISP의 경우 초기단계에 IPv4 사용자를 IPv6망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터널링(Tunneling)’ 기술을 제공하고 활성화 단계에서는 하나의 장비에서 사용자들이 IPv4와 IPv6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듀얼 스택(Dual-stack)’ 서비스 기간을 거쳐 전체 네트워크를 IPv6로 바꿔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 가정들 역시 올해 안에 윈도와 맥OS X 등 PC 운용체계가 IPv6를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서비스의 저가화와 맞물려 IPv6화가 진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일반 가정내 IPv6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가전제품들의 IPv6 지원기능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일반 기업들의 경우 PC환경이 IPv6 지원기능을 갖게 된 이후 IPv6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심의회 관계자는 “오는 2007년이면 일본에서 IPv6는 인터넷 프로토콜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구상은 현재 대학내 연구로 제한돼 있는 IPv6를 상용화화기 위한 목적”이라며 “정부와 민간 등 각 부문이 협력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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